H. Jun Huh

10W COB 그리고 막 떠오른 생각들

얼마전에 남는 부품들로 작은 회로를 만들어봤다. 1km 밖에서도 보이는 10W LED를 드론에 쓰이는 3S LiPo 배터리로 구동하고 ESP32로 제어하는 프로젝트인데, 간단한 회로라 바로 만들어봤다.

부품은,

  • 3S LiPo 11.1V

  • 10W green COB LED

    • heatsink
  • 3.3Ω 5W cement

  • IRLZ44N

  • 10kΩ

  • XIAO ESP32S3

회로는 아래 레포에 적어두었다.

https://github.com/hjunhuh/10w-cob-test

IMG_5765

같은 회로 로직으로 이그나이터를 만들 수 있는데 합성법은 다음과 같다.

40-gauge 니크롬선과 이걸 연결할 긴 선을 준비하고 아래 재료를 혼합한다.

  • Nitrocellulose lacquer
  • HP-38 powder or smokeless powder
  • Fe₂O₃
  • KClO₄

Nitrocellulose lacquer를 작은 컵에 담아서 베이스로 사용한 다음, 무연화햑을 걸쭉하게 혼합될때까지 첨가한 다음, 알루미늄 분말을 아주 소량을 넣고 Fe₂O₃, KClO₄을 순차적으로 소량만 첨가한다. 

니크롬 팁을 혼합물에 담근 후 건조 (2회 도포)

그리고 원래 LED 자리에 긴 선을 달면 끝.. 인데. 문제는 HP-38이 한국에서 안팔아서 이 제조법이 아니라 다른 제조법을 사용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형태는 성냥에다가 니크롬선 달아서 발화시키는건데 이건 불발률도 높고 습도에 매우 취약함으로 원래는 HP-38같은 무연화학을 사용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무연화학은 한국에서 총포법 위반이라 라이선스 없으면 취득할 수 없다. 이런 법 덕분에 한국이 그만큼 안전한 국가겠지만 창작하고 실험하는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는게 함정. 항상 아쉬울 따름이다.


생각들

개인적인 꿈으로는 규제가 하나도 없는 샌드박스 지역을 만드는 것이다. 분야로는 화학(총, 화약 등 현재 한국에서 불가능한 것들 전부 취급), 기계(미사일, 폭탄 등), 생명(동물실험, 그 외 전부 다 가능), 컴퓨터(외부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관련 규제 없음), 원자력(이건 불가능할 듯) 다 가능하게 하고 한국의 법률체계를 따르지 않는, 사실상 범죄를 제외하고 모든걸 해도 면책 사유가 되는 지역이다.

중국이나 일본, 미국과 대비해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Made in China의 위상이 높아졌고 일류기업의 퀄리티는 매우 높아졌다. 한국은 이 디테일들을 못 따라간다. 중국의 저렴하면서 퀄리티 높은 제조업과 End to End로 기능하는 체인은 한국의 자본력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 일본의 기초과학 수준과 연구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압도적 자본과 개척정신은 한국에서 불가능하다. 반대로 유럽의 브랜드와 공업력, 제조기술, 화장품 등은 한국이 이미 따라잡았고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한 분야다. 

결국 한국의 경쟁력은 중국이 가지지 못한 제도적 자유, 표현의 자유, 권위에 대한 저항정신에서 나오는 유연함과, 일본이 가지지 못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미국이 가질 필요가 없는(그냥 사버리면 되는) 기타 분야들을 한국이 전폭적으로 지원 해줘야한다. 그러고 나서 몇 개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가 살아남는 길이다.

1970년대 이후로 물리 세계의 발전은 지체되었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인터넷으로 자본이 몰리고 그 안에서만 발전이 이루어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는 과거 힌덴부르크 비행선을 보던 사람들이 느꼈던 경외감이 사라진 지 오래다. 더 이상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선망하지도 않고, 현실이라 부르는 제도들과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이그나이터 조합법은 LLM이 모두 거부한다. 클로드, GPT, 제미나이와 같은 프론티어 모델은 안전규정이 걸려있어서 실제적인 조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지식은 직접 공부해서 알아내야 한다. Uncensored LLM을 사용한다고 해도 프론티어 모델 대비 신뢰성이 떨어진다.

기술 발전의 병목은 에너지도 인프라도 아닌, 어쩌면 사람이 만드는 제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