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5가지 원칙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 아니 사용 당하고 있다. 능동적이지 않은 이용은 무분별한 남용에 가깝다. 기업은 사용자를 중독시키기 위해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이 사실을 망각한 사용자는 도파민을 쏟아내며 소셜미디어에 빠져들게 된다.
몇 년전 필자도 소셜미디어 중독이었다. 거의 매 시간 아무런 목적 없이 피드를 스크롤하거나 무기력하게 있었다. 그렇게 스크롤하던 와중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러곤 엄청 충격먹어서 네이버 계정, 페이스북 계정을 포함한 53개가 넘는 온라인 계정을 하루아침에 삭제했다.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시청하기 몇 개월 전부터 안쓰는 계정 위주로 지우고 있었다)
그러나 6개월전 소셜미디어를 다시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계정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인맥 교류(개발자, 비즈니스, 정보보안). 인스타그램은 일방적인 개발 기록 공유. Velog는 개발 지식 공유. 디스콰이엇은 메이커 공유. 트위터는 영어로만 이용. 각각의 플랫폼을 나름의 목적에 부합하게 설정한 후 교류해가기 시작했다.
이 포스트에서는 필자가 경험한 소셜미디어를 잘 사용하는 5가지 원칙을 공유해보려 한다.
1.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할 것
목적없는 이용은 남용을 낳는다. 쇼핑을 예로들어보자. 마트에 들러 마음이 시키는대로 물건을 구매하다보면 어느센가 장바구니가 꽉 차있던 경험이 한 번 쯤 있을거다. 무엇을 사야할지 모르다보니 물건을 보는 순간 “아 이거 필요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하게 된다. 이같은 충동구매는 내가 마트에 왜 왔는지 분명한 목적이 없을때 자주 일어난다.
소셜미디어 사용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과 같은 매스미디어는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디자인되어 있다. 아무런 목적 없이 피드를 둘러보고 숏폼 컨텐츠를 소비하다보면 거기에 중독되기 마련이다. 내가 왜 소셜미디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자.
필자는 커리어 향상, 대외 신뢰도 구축 목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을 재개했다. 즉 커리어 향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미디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자기검열할 수 있었다. 다만, 목적만으로는 소셜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힘들어 아래 4가지 원칙을 더 추가했다.
2. 사용 범위를 정할 것
소셜미디어에는 수 많은 기능이 있다. 그중에서 일반적으로 숏폼이라고 불리는 컨텐츠는 틱톡의 성공 이후 여러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기능이다. 그러나 숏폼컨텐츠는 강력한 중독을 유발하고 정보의 가치도 없는 무쓸모한 채널이다. 따라서 사용범위를 정해 중독 요소를 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을 예시로 들면 피드 기능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사용하지 않는 식으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범위를 미리 정하면 플랫폼 통제력을 키울 수 있다. 사용 범위를 제한할때는 플랫폼 기능, 교류대상 정보 분야로 나누면 편하다. 플랫폼 기능에는 “피드, 그룹, 친구(팔로워)”가 있을 수 있고 교류대상 분야는 “비즈니스, 디자인, 개발”과 같은 산업 분야로 표기한다.
더불어 중독적인 기능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추천 알고리즘이 동작하는 기능을 애드블록으로 막아버린다던지, 매 순간 기능을 사용할때 의식적으로 행동해서 차단하던지 해야 한다. 이런 행위는 높은 수준의 자기검열을 요구하고 정신자원을 크게 소모하는 일 임으로 매 순간 사용범위를 완벽하게 체크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아래는 필자가 소셜미디어 사용 범위를 제한한 표다. 링크드인과 같이 특정한 목적을 가진 미디어가 아니라면 한 번 정리해보는것도 도움될거라 생각한다.
페이스북 : 피드(게시글 올리기), 그룹 | 비즈니스, 개발, 정보보안
인스타그램 : 피드, 팔로워 | 개발
유튜브 : only 구독자 영상 | 자기계발, 개발, 학문(수학, 영어, 공학…)
카카오톡 : 채팅, 오픈채팅 | 마케팅 도메인 분석(오픈채팅), 업무
슬랙 : 채팅 | 업무, 개발
디스코드 : 채팅 | 친목
링크드인 : 인맥, 피드 | 비즈니스, 마케팅
3. 소비가 아닌 생산 중심으로 사용할 것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용범위를 좁혀도 강제력이 부족하다. 플랫폼 기업은 어떻게든 그 기능을 사용하려고 만들기 때문에 사용을 안할려고 해도 안할 수가 없다. 유튜브의 경우 검색을 하더라도 중간중간 추천 알고리즘에 기반한 영상이 뜨고, 영상을 재생하면 사이드바에 추천 영상이 또 제공된다. 즉, 영상만 보고 싶어도 영상만 볼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때 정보를 필터링할 기준이 있으면 중독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바로 모든 정보를 생산자원으로 보는 거다. 정보를 생산 자원으로 이용할 경우 정보 습득 행위는 창조의 밑거름이 된다. 김영하 작가는 “작가는 글을 수집하는 사람이다” 라고 말하며 좋은 글을 수집해야 나중에 글을 쓸때 글감이 된다고 설명한다. 소셜미디어의 컨텐츠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세상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생산자는 소비 조차도 생산으로 본다. 유튜브를 사용하는 사람을 예로들면 크게 2가지 부류로 나타낼 수 있다. 정보를 시청하는 사람(시청자)과 생산하는 사람(유튜버). 두 부류 모두 유튜브를 사용하지만 정보를 받아들이는 입장은 다르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정보를 단순 유흥거리로 치환하거나 분명한 목적 없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 영상에 표시된 정보를 비판적으로 처리하는데에는 큰 정신자원이 소모되고 따라서 굳이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유튜버는 자신 채널의 성장을 위해 경쟁 채널 영상을 분석하며 정보의 소비 조차 생산 수단으로 치환할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우리의 뇌가 선택 지원 편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편향은 한 번 의사결정을 내리면 선택의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생각하고, 선택에 반하는 증거를 무시하는 편향이다. 유튜브를 시청할때 생산 중심적으로 시청하는게 내가 생산적인 사람이라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이 편향을 잘 못 활용하면 유튜브 시청만 하면서 생산적인 사람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영상을 시청하고 나서 꼭 기록을 남겨두자.
4.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를 반복할 것
앞서 목적 제시로 방향성을 수립하고 사용범위 제한으로 중독 요소를 배제했다. 동시에 모든 정보를 생산자 중심으로 관찰하여 미디어에 중독되더라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제 목표를 수립하여 행동할 차례다.
정보 생산을 중심으로 사용하더라도 목표가 없으면 흐지부지 된다. “1주일에 한 번 씩 글을 작성하기” “링크드인 촌수 100명으로 늘리기” 같은 방법으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이같은 분명한 목표가 있으면 소셜미디어를 방문할때 알고리즘에 휩쓸리지 않고 바로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할 수 있다. 또는 링크드인 챌린지, 스터디 그룹과 같이 강제력을 추가해 목표를 달성해보려 노력해보자.
5. 사용 기기와 장소를 제한할 것
마지막 원칙은 꼭 지켜야 한다. 필자가 페이스북을 사용할때는 꼭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작업하는데, 이때 다른 기기에 로그인하는걸 방지하기 위해 되게 복잡한 random 비밀번호를 사용한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시도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키고 앱을 실행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소셜미디어 특성상 수 많은 알림으로 범벅되어있기 때문이다. 방해받지 않는 생활은 작업에 몰입도를 높여주고 일상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다.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유리하지 않다. 한 번 방해받으면 하고있는 작업의 흐름이 끊기고 다시 작업을 재개할때 효율성이 떨어진다.
앞선 5가지 원칙을 필자의 페이스북 사용으로 투사해보았다.
플랫폼 : 페이스북
이용 목적 : 비즈니스, 기술, 정보보안 분야 정보공유
사용 범위 : 게시글 작성, 내 게시글의 댓글, 내 프로필, 페이스북 그룹 | 비즈니스, 개발
목표 : 페이스북 친구 500명
사용 기기와 장소 : 데스크탑과 집
여러분들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시고 계신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글에 대한 비판과 피드백도 환영합니다.
backup from https://disquiet.io/@hhj/makerlog/소셜미디어를-올바르게-사용하는-5가지-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