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Jun Huh

초기 스타트업의 권한과 책임.

초기 스타트업의 권한과 책임.

회사 합류 4개월째, 사실상 회사 시스템의 모든 권한을 받았습니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AWS, 깃, 앱(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웹, 데이터베이스 등 개발에 필요한 부분은 전부 제어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백엔드를 감싸는 인증 프록시를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회사 AWS 서버에 접근했습니다. apache conf를 수정해서 프록시 포트에 서브 도메인을 할당했고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

npm 버전이 맞지 않아 버그가 발생했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apt update를 해주어야 하는데, 문제는 프로덕션이라는 점입니다. 잘 못 하다 꼬이기라도 하면 회사가 위험해집니다. 프로덕션에서 의존성 관리 잘 못 하다 홈 서버 날려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컨테이너 배포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 홈서버는 모두 그렇게 구성되어 있고요. Dockerfile에 필요한 의존성을 설정하면 해당 컨테이너에서만 동작합니다. 따지고 보면 회사 시스템이 제 개인 홈 서버보다 취약한 구조인 셈이죠.

많은 권한이 부여될 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도 무거워집니다. 회사에서도 제 홈서버처럼 기술적 도전과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싶지만, 그런 기술을 장기적인 차원으로 봤을 때 관리 측면에서 오히려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기술을 도입하느니, 레거시를 잘 관리하는 편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더 좋을 수도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레거시만 관리하게 되면 팀의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기술적 도전이 없는 조직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경쟁에서 밀리기 마련입니다. 결국, 둘 다 해야 합니다. 레거시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끊임없이 실험해야 합니다. 그러한 도전정신이 스타트업을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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