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Jun Huh

쉽게 얻어지는 건 의미가 없다.

쉽게 얻어지는 건 의미가 없다.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게임에 돈을 부어 금방 레벨을 올리다 보면 쉽게 질립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크랙을 사용해서 임의로 레벨을 올려도 금방 재미없어집니다. 애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 없이 확실성만 주어지니 도파민은 나오지 않고, 게임을 해도 지속할 이유를 못 느낍니다.

쉽게 얻어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게임이든 우리의 삶이든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바이브 코딩 트렌드를 보며 느낀 점입니다. 코딩의 본질은 결국 고객과 인류를 위한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산성이 올라간다면 올라간만큼 고객은 더 높아진 눈으로 제품을 바라볼 겁니다.

조만간 바이브 코딩 트렌드는 ‘프로덕트 개발자’로 전문화됩니다. 예전에는 프론트&백&서버와 같은 각기 다른 분야에 개발자를 뽑았다면 이제는 제품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개발자만 수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쉽게 개발하지는 못할 겁니다. 컴퓨터뿐 아니라 시장, 기획, 디자인 전반에 AI를 활용하게 되니 실제로 배워야 할 지식은 늘고 사용해야 할 스킬도 늘게 됩니다. 고로 일이 더 많아지게 되는 셈이죠.

모든 기업에서 이와 같은 트렌드를 유지한다면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람을 더 뽑을 겁니다. 일자리는 더 늘어나겠죠. 인류는 나머지 노동과 1차 산업 분야에서 로봇에게 위임해 풍요의 시대를 열게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전체 일은 더 늘어가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게 되겠죠.

쉽게 얻는 건 저품질을 생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객은 더 이상 저품질을 원하지 않습니다. AI 시대에 대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바이브 코더들은 AI가 주는 결과에 만족하며 “이 정도면 괜찮아”를 연발하며 대충 제품을 만들려고 할 겁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경쟁력이 나오고 디테일이 중시됩니다.

작은 것 하나에 집중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분명한 목적, 고객 중심 디자인. 사소해 보여도 그런 작은 디테일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원인입니다. AI 시대에 수공업과 장인정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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