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미학
글을 쓸 때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고만 할 뿐. 문체를 바꾸거나 전체적인 흐름은 내가 잡는다.
이유는 단 하나. 아직 AI가 손맛을 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인간이라서 쓸 수 있는 문장을 AI는 이해하지 못한다.
AI는 평균에 수렴한다. 평균적인 논문, 평균적인 글 밖에 쓰지 못한다. AI 특유의 단정적인 어투와 딱딱한 말문, 읽을 때에 왠지 모를 부자연스러움이 겹쳐 읽기 싫은 글이 쓰여진다.
앞으로 글쓰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여전히 사람이 쓰고 사람이 읽을까.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AI가 쓴 글을 인간은 놀랍도록 미묘하게 탐지해내어 여전히 사람이 쓴 글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마치 방언처럼, AI는 표준어를 구사하고 사람은 방언을 구사하는. 아이러니한 간극의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AI 맹신론자들이 많다. 과거 컴퓨터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던 사람들과 겹쳐보인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 전개가 과연 현실에서도 일어날지 궁금하다.
이전 취미자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과의 중요도는 계속 떨어진다. 과정이 더 가치가 있어진다. AI가 만들어낸 결과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인간이 경험하는 과정은 여전히 가치가 있을 터. 취미자본 포스트를 읽어보면 그 해답을 찾을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가치는 계속 떨어진다. AI가 만들어낸 글이든 사람이 쓴 글이든 미묘한 차이를 대중은 알아내지 못할거니까. 대신 글쓰기를 통한 사유와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