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을 기점으로 퇴사합니다.
12월 31일을 기점으로 퇴사합니다.
신입 개발자로 첫 직장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감사했던 6개월이었습니다. 특수한 시장 도메인이라 배울 점도 많았고 기술적으로 기여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중요한 건 기술보다는 ‘고객’이라는 가치관을 배웠습니다.
지난 1개월 동안 업무 인수인계와 마지막 일 마무리를 잘 하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앱 메이저 업데이트도 진행했고요. 저를 대신할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도 새로 뽑았습니다. 사실상 회사에서 담당하지 않은 시스템이 없었기에 프론트엔드를 포함한 백엔드, DevOps까지 전부 문서화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인생 첫 회사에 괜찮은 회사와 훌륭한 품성을 가진 대표님을 만나 노력이 곧 결과로 나오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퇴사 원인은 회사에서 AI를 통해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저를 보고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는 5년 내로 대체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비즈니스 자체가 그렇게 복잡한 기능을 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AI로 웬만한 기능은 처리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보다 복잡한 기술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없는 수준이고 그렇다고 사내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허용해 주는 것도 아니었기에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홀로서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회사라는 조직 없이도 공동체를 만들고 자본을 영위할 수 있는 조직을 실험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그 방식이 오픈소스 스타트업과 블록체인 기술로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제가 진정 원하는 일이면서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오픈소스 스타트업을 만든다면 10년 이상 꾸준하게 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024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룬 해 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첫 번째 대학 입학, 휴학. 인생 첫 번째 해커톤, 첫 번째 자취, 첫 번째 취업 그리고 첫 번째 퇴사. 중간중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받은 명함만 해도 80분 언저리 되니. 족히 200분 넘게 만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아직 부족하다”였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 혹은 더 깊이 있게 파고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모르는 분야가 눈에 보였습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만 다룰 줄 알았지, 이걸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결국 고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경제적 가치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고객이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돌고돌아 다시 창업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오픈소스 스타트업을 도전해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고 여기에 최대한 몰입하는 게 2025년의 목표입니다.